신묘년 새해를 뜻깊은 산행으로 막을 올렸다.
매번 같이 산행을 하는 친구와 동생이지만,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가 더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번 산행은 정규의 애마 스타렉스로 팔당역까지 가서 등산을 시작했다.
1시간 30분에 걸쳐 예봉산 정상에 올라보니 넓게 펼쳐진 시야(視野)는 가슴을 뻥 뚫어 놓았다.
사방이 훤히 다보이니 연신 탄성만 나온다.
동(東)으로 유명산자락과 코앞에 운길산 정상이 보이고 북(北)으로는 켜켜이 쌓인 산들로 아름답기만 했다.
서(西)로는 덕소가 보이고 멀리 아차산, 불암산도 구름에 가려 부끄러운 듯 고개만 살짝 내민다.
남으로는 하남시와 검단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팔당댐과 두물머리가 희뿌였게 보였다.
눈내린 산의 바닥은 아이젠이 없이는 옴싹달싹을 못하게 하니 신발에 엔진을 장착했다.
사실 3개의 산을 일주한다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시작했던터라 만만히 생각하고 산에 올랐었다.
잠시 간소한 성찬을 즐기고 나서 적갑산쪽의 행글라이더 활공장이 펼쳐진 곳이 나왔다.
넓게 펼쳐진 활공장은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였다.
덕소시내와 구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무릎쪽에 이상한 조짐이 들기 시작하더니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도 쉽게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직 갈길은 먼데
조금만 높은 곳이 나오면 운길산인가, 그런가를 서너번 정말 지쳐버리고 말았다.
운길산 정상에 가야 내리막길이고 종점이 가까왔기 때문에 정말 보고싶었다.
운길산 정상은 만나서 반가웠지만 전망을 딱히 좋을 줄 몰랐다.(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우여곡절끝에 운길산역에 도착하니 새로운 기운이 돋는다.
몸둥아리는 천근만근이지만 하루의 여정과 일정을 통해 인생을 압축해 놓은듯한 느낌이었다.
전철에 몸을 맡기고 다음역인 팔당역으로 향하며 기나긴 터널속에서
2011년 어떻게 펼쳐질까하는 공개되지 않은 계획표를 그려본다...
예봉산에서 본 운길산 정상
함께 등반한 이시용, 임정규, 나, 임락근 친구들(재미있게 포샵ㅎㅎㅎ...)
멀리 하남시가 보인다.
정규의 머리에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한다.(정말신기하다)
운길산 정상이 코앞에 보인다.
팔당에 물이 얼어붙어있는것이 보인다.
비행기가 지난 흔적이 보인다(흔적에도 그림자를 만든다.)
적갑산 활공장- 뒤로 덕소가 손에 잡히듯 펼쳐보인다.
운길산역으로 들어오는 전철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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