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0
일생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른 것 같다. 앞으로 더 높은 곳도 가겠지만...
보통은 산의 중간부터 올라가서 생각보다 쉽게 오르는데...
대청봉의 등산경로는 설악동부터 시작해서 정상을 찍고 다시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새벽2시 40분에 출발한 친구들은 정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어서 앞사람 뒷모습만 보고 따라갔다.
그렇게 7시간 정도 지나니 희운각대피소가 나왔다.
그때부터 눈꺼풀이 무겁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서 난간을 부여잡고 조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꼬막 10시간이 걸려 대청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나는 가지고 간 카메라가 너무나 힘들어 소청봉 오르는 동안 후배인 시용이에게 넘겨버리고 말았다.
암튼 점심을 먹고는 내려오는데 그 길이 죽기보다 싫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였다.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천불동 계곡을 내려오면서 그 아름다운 계곡에 심취하기 보다는 내 몸둥아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가
더 신경쓰였었다.
무려16~17시간의 무박2일 산행을 마치고 시원한 막걸이 한 사발이 축 쳐진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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